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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2-02 13:39:09, Hit : 2371, Vote : 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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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매환자 손발 안 묶고도 치료 가능합니다

"치매환자 손발 안 묶고도 치료 가능합니다"

  • 입력 : 2011.02.02 03:02

'신체 억제 제로 운동' 펼치는 노인요양병원협 김덕진 회장
벙어리장갑 씌우거나 바닥에 매트리스 깔면
落傷·주사줄 훼손 막고 환자 존엄성도 지키게 돼

병원에 입원한 치매나 중풍 환자 면회를 가보면, 환자의 손이나 발을 온종일 병상 침대에 묶어 놓은 경우를 종종 본다. 통제가 안 되는 환자가 주사 줄을 건드리거나 침대에서 낙상(落傷)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신체 억제(抑制)'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보는 가족들 가슴은 아프다. 환자들도 표현을 못 해서 그렇지, 이루 말할 수 없이 갑갑하고 답답할 터다.

그러나 의료진이 신체 억제 대신 다양한 아이디어로 대안을 마련해 환자의 손·발을 자유롭게 한 성공 사례가 있다.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 김덕진<사진> 회장은 이를 바탕으로 '신체 억제 제로'(zero·0) 운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일종의 환자 '손·발 해방' 운동이다.

김덕진 회장은 1일 본지 인터뷰에서 "치매나 뇌손상 환자에 대한 과도한 신체 억제는 환자의 인격과 존엄성을 침해하는 면이 있다"며 "이제 환자의 손·발을 묶는 행위를 그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김 회장은 노인요양병원 종사자 위주로 '의료인 1만명 서약 운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병원에서 환자를 묶는 경우는 다양하다. 의식이 선명하지 못하거나 정신이 불안정한 환자가 수액 주사줄을 잡아 빼거나, 영양치료를 위해 코를 통해 위장에 넣은 '콧 줄'(비위관·脾胃管), 방광에 넣은 '소변 줄' 등을 뽑으려 할 때 손을 쓰지 못하도록 묶는다.

치매 노인이 침상에서 떨어질까 우려되는 경우에도 손발을 침대에 동여매고, 기저귀를 빼지 못하도록 상·하의로 이어진 억제용 의류를 입힐 때도 있다. 대개 보호자의 동의서를 받고 신체 억제가 이뤄진다. 요양병원협회에 따르면, 치료 과정에서 손·발이 묶인 환자는 전국적으로 1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하지만 김 회장은 신체 억제가 의료진 편의나 진료 관행으로 남발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가 경영하는 경남 창원의 치매·중풍전문 병원은 2년 전부터 '신체 억제 제로' 운동을 했다. 의료진이 환자의 손을 묶는 대신 예쁜 '벙어리장갑'을 만들어 환자의 손에 씌웠다. 장갑의 손바닥 부위에는 딱딱한 재질의 헝겊을 덧대 환자가 손을 움켜쥐지 못하도록 고안했다.

손목과 손에는 원통 형태 나팔관을 씌워 손가락은 자유롭게 움직이게 하면서도 의료기구에는 직접 손이 닿지 않게 하는 기구도 개발했다. 그러자 환자의 손발을 묶지 않고도 안정적인 간호와 처치가 가능해졌다.

뇌졸중 환자가 주사 줄을 건드리거나 침대에서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손을 묶어 놓은 모습(사진1). 그러나 경남 창원의 희연병원에선 침대 높이를 최대한 낮춘‘이부자리 병상’(사진2)이나, 손목에 원통 형태로 씌운 나팔관(사진3), 손에 씌운‘벙어리장갑’(사진4) 같은 대안을 통해 환자의 손·발을 자유롭게 해주었다. /희연병원 제공
침대에서 일어나 자꾸 밖으로 나가려는 치매 환자를 위해서는 '이부자리 병상' 개념을 도입했다. 침대를 최대한 바닥으로 낮추고, 침대 주변에 푹신한 매트리스를 깔았다. 설사 환자가 침대 밖으로 나오려다 넘어져도 다치지 않게 한 것이다. 의료진이 무릎을 꿇고 환자를 치료해야 하는 수고가 있지만, 환자의 손·발은 자유를 찾았다.

김 회장은 "이 운동을 하기 전에는 우리 병원에서 270여명 입원 환자 중 손·발 묶인 환자가 30여명이었다"며 "지금은 신체 억제 환자가 한 명도 없다. 의료진이 노력하면 된다"고 말했다.

―신체 억제 제로 운동의 의미는?

"노인 환자 인권의 문제다. 그들의 존엄성을 병원은 존중해야 한다."

―치료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환자를 묶어야 하는 경우도 있지 않나?

"인공호흡기를 잡아 빼려고 하는 등 환자의 생명에 직접 영향을 줄 때 빼고는 묶을 일이 없다고 본다. 지금은 노인요양병원 입원 환자의 약 10%가 묶인다"

―의료계 관행을 먼저 개선해야 할 텐데.

"억제 폐지 매뉴얼을 만들어 전국 노인요양병원 의료진을 교육할 예정이다. '억제 제로' 포스터도 각 병원에 붙일 것이다."

김 회장은 "오는 3월 요양병원 경영진이 모여 '억제 폐지 선언' 선포식을 할 계획"이라며 "의사들도 협조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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